[사설] "이러다 다 죽어" 오겜 대사 현실판 국힘
국민의힘이 총체적인 난국이다. 윤희숙 혁신위원회는 평지풍파 발언으로 동력을 상실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전한길씨의 입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다음 달 치러질 예정인 전당대회가 단합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지, 분열을 극대화하는 트리거가 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중심을 못잡고 갈팡질팡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국민의힘은 21일 의원총회에서, 당헌 당규에 계엄·탄핵 사죄 명시·최고위원회 폐지 및 당대표 권한 강화·당원소환제 강화 등 혁신위가 제안한 3가지 혁신안을 논의하지만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미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터뜨린 인적 쇄신안과 당대표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 선출 등이 당내 반발로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일정이 본격화하면 혁신위는 소멸 단계로 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눈에 띄는 혁신을 실행한 적이 없다. 혁신위가 일종의 통과의례가 된 느낌이다.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혁신위의 활동은 당의 진로에 혼란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새 당대표가 혁신안을 거부할 경우는 어떻게 되나. 캐비닛에 쌓여있는 과거 혁신안들부터 검토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전한길씨 문제만 해도 그렇다. 안철수·김근식 등은 ‘윤석열의 사생아’ ‘우리를 불지옥의 낭떠러지로 몰고 갈 것’이라는 등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전씨를 탈당시키라고 요구한다. 국민의힘 당규상 입당 자격심사는 입당원서 제출 이후 7일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전씨는 지난달 초 입당했기 때문에 날짜가 지났다. 전씨를 탈당시키려면 그럴 만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당원이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게 징계 사유가 되나?
김근식이나 안철수가 주장하는 ‘전한길의 죄’는 윤석열의 지지자이며 탄핵 반대파라는 것이다. 내란 세력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원의 주장을 듣는 느낌이다. 윤 전 대통령의 사법 절차는 진행 중이며, 설혹 최종 유죄 판결이 나온다 해도 지금처럼 사법부의 독립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그 판단을 보수 정당이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국민의힘 진로는 전당대회에서 결판이 날 수밖에 없다. 당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정치인 누구나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라. 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갈라서는 수밖에 없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