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라떼] 악어의 눈물? 악어는 잘못 없다

눈물을 눈에서 나오는 물이다. 하지만 신체에서 나오는 다른 체액에 비해 의미가 특별하다. 문화 예술의 단골 소재다. 가사에 눈물이 나오는 노래는 너무나 많다.
눈물은 슬픔을 상징한다. 울음과 동급이다. ‘눈물을 머금다’는 슬픔을 참는다는 뜻이다. ‘눈물이 앞을 가리다’는 눈물이 계속 흐른다는 말인데 감정이 북받친 상태를 의미한다.
눈물은 슬픔의 감정을 분명하게 강조한다. 같은 표정이라도 눈물이 있는 사진이 더 슬퍼 보인다. 슬픈 얼굴의 사진에서 눈물을 지워버리면 명상·얼떨떨함·경외감 등 전혀 다른 표정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의미도 많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인간성이 메말랐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눈물이 잦다’는 나약함을 나타낸다. ‘피눈물’은 사무칠 정도의 처절한 감정의 비유다. 괴테의 시에서 유래한 표현인 ‘눈물 젖은 빵’은 고통의 경험을 상징한다. 인생의 고난과 고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악어의 눈물’은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지칭한다.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 먹이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눈물샘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 먹이를 삼킬 때 눈물이 나온다. 사람이 하품을 크게 할 때 눈물이 나는 것과 비슷하다. 악어는 잘못이 없다.
눈물은 남녀 차별이 심하다.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화장실에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라는 표어가 붙어있다. 울지않음은 남자의 상징이었다. 남자는 울면 무시당하고 놀림을 받는다.
눈물은 여자에게 호의적이다. 여자의 눈물은 남자를 무너뜨리는 무기다.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여성의 눈물에서 나는 냄새가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켜 남자의 공격성과 성욕을 누그러뜨린다는 연구가 있다.
눈물에는 기본눈물, 반사눈물, 감정눈물 세 가지가 있다. 기본눈물은 자신도 모르게 흐른다. 눈을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각막을 부드럽고 깨끗하게 닦아준다. 청결 작용, 윤활 기능을 한다. 반사적 눈물은 자극이 있을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다. 양파를 썰 때, 연기가 눈에 들어올 때, 최루가스와 닿았을 때 흘리는 눈물이다. 감정눈물은 감정에 따라 흐르는 눈물이다. 울고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이 눈물을 통해 배출되어 마음이 안정된다. 장시간 울면 엔돌핀·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진정 효과를 가져온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이유는 노화로 인해 눈물관이 좁아져 눈물이 넘쳐흐르기 때문이다. 피부의 상처는 씻고 소독한다. 마음의 상처는 눈물로 씻는다. 눈물은 눈과 마음의 보호막이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