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권 흐름은 언뜻 거대한 이념의 강물로 보인다.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 영남과 호남, 중도와 강경의 노선들이 시대마다 교차했다. 그런데 정권 재창출 또는 탈환의 성패를 가른 순간들을 자세히 보면 꼭 긴 선(線)만 있지 않다. 몇 개의 점(點)이 보인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상대를 밀어내고, 다음 주자에게 길을 열어주고, 반대로 그 길목을 막은 장면이다. 단순한 공식이 도출된다. 연합을 넓히는 정치는 정권을 이어주거나 적어도 진영의 체력을 보존했다. 반면 내부 자산을 줄이고 상대를 밀어내는 정치는 균열을 ...